인간이 만든 235개의 산 - 2부 -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한국 쓰레기의 문제와 한국의 쓰레기 처리 문제
베트남에서의 한국 쓰레기의 문제는 심각합니다.
특별히 한국에서 수입된 쓰레기를 적극적으로 알린 환경단체에서는 여전히 한국을 향한 분노가 가득합니다.
이유는 "한국이 필리핀을 쓰레기 매립장 취급을 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불쾌해하며 자신들은 선진국들의 쓰레기 장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분노한 이유는 한국에서 쓰레기를 보낸 문제도 있지만 필리핀 내에서도 플라스틱 문제가 아주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욱 한국의 쓰레기에 정부를 향한 분노와 쓰레기를 수출한 한국도 함께 분노의 대상이 된 것입니다.
불법 쓰레기 수출은 한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있었습니다.
이 문제로 필리핀의 대통령은 캐나다를 상대로 쓰레기 전쟁을 선포한다고 엄포를 했습니다.
그는 쓰레기를 "모두 캐나다로 가져가지 않으면 캐나다에 가서 바다에 쓰레기를 버릴 것이라."라고 기자회견장에서 언급합니다.
이렇게 필리핀이 대통령까지 나서서 크게 반발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마닐라 항구 인근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하는 곳이 있습니다.
필리핀은 아직까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법적인 장치가 없습니다.
아주 일부만이 재활용에 사용됩니다.
대부분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은 섬으로 구성된 나라로 결국 이 모든 쓰레기는 비가 많이 오는 우기가 되면 바다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문제는 토양의 오염, 물의 오염, 바다의 오염으로 연속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닐라의 한 미술관 마당에는 고래의 배 속에 플라스틱이 가득한 전시물이 놓여 있습니다.
바다로 간 플라스틱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음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의 바다에서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6kg이 넘는 플라스틱이 가득한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해안의 곳곳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의 쓰레기가 수출되고 있는 또 다른 나라 인도네시아가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입니다.
수도 자카르타 외각에는 반타르 게방 쓰레기 마을이 존재할 정도입니다.
이 쓰레기는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마을 사람들의 생계입니다.
이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쓸만한 것들을 골라 팝니다.
마을입구는 온종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서 대기한 차들이 가득합니다.
자카르타에서 이 쓰레기 마을로 들어오는 양은 하루 약 8천 톤 정도입니다.
하루 수 천대의 쓰레기 차들이 버리고 간 풍경은 비현실적입니다.
마을 사람대부분이 이곳에서 찾은 재활용 쓰레기로 먹고살지만 이 모든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이지만 그러나 인간의 통제능력을 넘어선 이 방대한 산은 이 속도로 쓰레기가 쌓인다면 지구는 곳 쓰레기가 가득한 하나의 쓰레기 산이 된다는 두려움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듭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환경단체 대표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업들이 여전히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인간이 더 이상 감당해 낼 수 없는 양이되었습니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바다는 거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떠다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대표는 그가 살고 있는 쓰레기가 가득한 인도네시아 반둥의 찌따룸 강가의 쓰레기를 치우고 그곳에 식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100여 개의 지류를 가진 찌따룸 강은 자카르타 주민을 비롯한 3500만 명의 식수원입니다.
20년 전에는 맑았던 찌따룸 강은 무분별하게 버린 생활 쓰레기로 한순간에 망가져 버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였습니다.
우기만 되면 각종 쓰레기가 강을 뒤덮어서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이란 이름까지 얻었습니다.
한 인도네시아의 환경운동가는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비가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오면 강이 범람하면서 수백만 톤의 많은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될 것이라 말합니다.
심각한 상황에 지역의 군인들까지 동원해서 어느 정도는 정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했을까요?
모두 강을 따라서 쌓아 놓았습니다.
땅 아래로 5m까지 묻혀 있습니다.
찌따룸 강은 눈으로 보기에 예전보다 깨끗해졌지만, 실상은 여전히 쓰레기는 그곳에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강뿐 아니라 토양까지 오염시키고 있는 심각한 상태입니다.
쉽게 만들고 쉽게 버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이 심각한 쓰레기 문제는 더 심각해 질뿐 좋아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환경운동가 대표는 "한국의 많은 제품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많은 자연환경은 더 나쁜 게 악화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인도네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유는 언젠가는 바다를 통해서 한국의 바다도 영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인도네시아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와 필리핀에서 반송한 쓰레기를 통해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의 쓰레기는 숨기거나 다른 나라로 보낸다고 내 삶의 자리가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우리의 힘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로 쓰레기를 처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린피스 플라스틱캠페인 팀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이 동남아로 수출하던 쓰레기들이 점점 양이 줄고 있고 끝내는 수출이 막히게 될 것이라 합니다.
결국 우리 땅에 계속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얼마나 되며, 그 처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매년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천만 톤입니다.
이 중에서 40%는 소각하고 35%는 에너지로 재활용됩니다.
요즘처럼 쓰레기를 소각하기 어렵고 매립하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업체는 수거한 폐비닐로 산업시설에 필요한 연료를 생산합니다.
수거된 폐비닐은 "선별 = > 분쇄 = > 세척 = > 건조"의 과정을 거쳐서 하나도 뭉쳐집니다.
이것이 바로 SRF라고 불리는 고형 폐기물 연료입니다.
주로 시멘트에서 사용되거나 열병발전소에서 사용됩니다.
석탄이 탈 때 발생하는 열량이 5,000~6,000kcal 정도라면, SRF는 8,000kcal의 열량을 만들어 냅니다.
환경이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이때에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에서 사용하기에 가장 최적의 조건을 갖춘 연료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 회사처럼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유는 주요 납품처인 열병합발전소에서 전기 생산에 사용할 연료를 LNG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서 생산을 하고 있지만 판로가 막혀 있는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 50여 개의 열병합발전소가 존재합니다.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주민들의 반대로 완공이 되었지만 아직도 가동을 못하는 곳도 있고 또한 열병합발전소의 건설이 중단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고형연료를 생산하는 업체로 납품하던 수많은 업체는 줄줄이 도산해서 폐플라스틱은 업체의 야적장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고형연료를 써서 열병합발전시에 오염물질이 100%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방지 기준을 엄격하게 하고 발전소에서 잘 준수하여 전기를 생산한다면, 어떤 발전소 보다 청정한 에너지 생산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처럼 주민들의 반대만 계속된다면, 대한민국의 쓰레기는 처리 불가하고 인간이 만든 쓰레기 산은 235개를 넘어 1000개도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제주도는 어떻까요?
제주도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아주 잘 보여 주는 축소판입니다.
한 쓰레기 수거 업체를 통해서 확인해 본 결과,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가 함께 버려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분리배출 쓰레기의 상태도 좋지 못했습니다.
음식물이 묻은 그릇과 사용하지도 않은 플라스틱 용기들로 가득합니다.
제주도는 2010년 이후 관광객과 주민이 폭발하면서 쓰레기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제주도의 쓰레기 처리 능력의 한계입니다.
제주도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약 1500톤으로 이 중 200톤은 소각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소각장은 시설이 낡고 처리용량이 적기 때문에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제주도가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은 쓰레기를 비닐로 포장해서 야적하는 것입니다.
하루평균 적으면 70톤 많으면 100톤의 쓰레기가 이렇게 쌓이게 됩니다.
제주도 쓰레기의 1/3이 야적장에 쌓이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플라스틱 쓰레기이지만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이 함께 있어서 재활용은 불가능합니다.
2년 동안 이렇게 쌓인 쓰레기가 약 2만 5천 톤입니다.
사방이 바다인 특징으로 소각장이나 매립지가 부족한 제주도에서 이 쓰레기를 처리할 방법은 거의 없습니다.
언젠가는 처리해야 하는 것이기에 모든 비용은 세금으로 감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잠시 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거대한 재앙이 되어 우리의 곁으로 다가옵니다.
다행인 것은 제주도는 주민들의 동의를 통해서 더 큰 매립지와 소각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35년 동안 매립할 장소를 확보하고 하루에 500톤을 소각할 곳을 만들게 되었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매립지와 소각장의 시설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계획을 갖고 매립지와 소각장을 늘린다고 해도 시민들의 반발과 완공하는 시간은 매일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가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은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입니다.
즉, 쓰레기 발생량을 촉발하는 산업구조와 소비구조를 바꿔야 하는 강력한 대책, 정책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쓰레기 산을 만들고 있는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떻까요?
제한된 국토 면적과 1인 가구의 증가는 어느 시대보다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쉽게 사고 쉽게 쓰고 미련 없이 버리는 플라스틱 일회용기들이 넘쳐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1인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은 132.7kg(2015년 통계)으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분리배출만 잘하는 대부분이 재활용되는 것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분리수거된 플라스틱 10개 중에 4개는 버려집니다.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업체의 관계자 재활용에 사용하는 70%는 미국 또는 호주에서 수입해서 사용하고 국내에서 30%만 사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분리수건한 플라스틱에는 어떤 문제가 있어서 다른 나라의 쓰레기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것일까요?
수입된 플라스틱은 모두가 한 원료를 사용해서 조립되어 만들어졌지만 한국의 플라스틱은 서로 다른 원료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기 때문에 재활용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분리수거하고 수입하고 한쪽에서 버리는 현실이 우리나라의 현 모습입니다.
재활용 업체의 관계자는 생산자가 다시 재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만 이 악순환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합니다.
이제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쓰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안다면 덜 쓰고 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버린 한 개 두 개의 쓰레기들은 나를 떠난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는 내 옆으로 다가와서 나와 내 가족을 위협하는 재앙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 작은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들게 될지 돌아보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간이 만든 235개의 산 - 3부 -"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