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 날
특별히 어버이날은 5월이 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날입니다. 어린이날에 비해서 늘 가슴에 담아 놓고 어떻게 하면 찾아뵙고 함께 식사라도 할까 많은 생각과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런 마음에 비해서 최근 3년 동안 부모님과 편하게 식사하며 이야기한 날이 아주 적다는 것이 참으로 슬픈 현실입니다. 남들과는 아주 쉽게 약속을 하고 만나면서도 부모님과 식사하려면 이런 저런 일로 미뤄지거나 취소되기도 하고 마음만 먹고 시간을 놓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는 5월이면 이번에는 꼭 가족과 함께 부모님과 식사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그런데 올해도 최근 3년과 다르지 않게 해외에서 생활하기에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7일 저녁이 되면 내일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께 영상으로 인사라도 해야 겠다고 마음먹고 잠이 들게 됩니다. 해외에서도 어버이날로 정해서 가족에 대한 마음을 생각하는 여러가지 날이 있지만 한국처럼 부모님을 모두 묶어서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있는 캐나다에는 어머니날(Mother's day)는 있지만 아버지날은 없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에서 자라고 생활한 나에게 약간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5월이 되면 어떤 마음으로 가족에 대한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까?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께 드릴 선물이나 꽃바구니를 많이 생각해 보았다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생활하면서 느끼는 어버이날에 대한 나의 다짐은 어떻게 하면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까에 대한 마음이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역시 사람은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양육해봐야 어른이 되어가는 것같습니다. 자녀의 성장과 함께 부모로써의 큰 부담을 점점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5월이 되면 어떤 날보다 어버이 날에 더 마음이 가고 내가 꼭 부모님과 함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이번 5월 8일은 꼭 부모님과 함께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며 보내시는 것을 꼭 실천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 어머니
5월 8일 어버이 날에 해외에서 가장 마음이 아픈 소식은 아픈 부모님의 소식일 것입니다. 시대가 좋아져서 영상통화도 하고 연락도 쉽게 할 수 있지만 시차로 인해서 쉽지 않을 떄가 종종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연락을 드리면 병원에 계시는 모습을 접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아픈 것은 사람이든 기계이든 매 한 가지이지만 나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신 부모님의 아픔은 내 가슴을 찢어 놓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께서 대장에 천공이 생겨서 응급으로 수술을 하셨지만 대변주머니를 차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밤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함께 있어 드리지도 못하는데 아프시다는 소식은 자식으로서 큰 죄인이 된듯했습니다. 내가 어릴 때부터 힘든 일로 거칠어지는 손과 피부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었고 내가 나이가 들어 가면서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얼굴의 주름을 보면서 눈물을 글썽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픈 소식은 어머니의 사랑을 받기만 했던 내게 힘들고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합니다. 특히 어버이날이 되니 한국에 있을 때에 일을 핑게로 자주 찾아 뵙지 못했던 내 삶이 참으로 죄송할 뿐입니다.
앞으로 어머니께서 건강하게 살아계실 날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5월 8일 어버이날은 더 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머니하면 어떤 마음입니까?
이번 어버이날은 꼭 앉아 드리고 두 손을 잡고 사랑한다고 고백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얼마나 부모님께 이런 고백을 할 수 있을까요? 살아 있을 때하는 것이 진정한 효이고 어머니가 참으로 기뻐하는 일일 것입니다.
5월 8일 어버이 날, 아버지
5월 8일 어버이날이면 우리는 부모님 모두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살아계시다면 함께 좋은 시간을 갖을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아버지는 간암 말기로 6개월의 시안부 삶을 선포 받았었습니다. 그 때는 다시는 아버지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하루하루 큰 스트레스와 상실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만난 아버지의 모습은 암환자의 아주 비참한 모습이었지만 살아계셨습니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충격을 먹었든지 제대로된 인사도 못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늦은 시간에 교회로 달려가 아버지를 살려 달라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30년이 지난 지금 아주 건강하게 살아계십니다. 죽음의 고통을 잘 이기고 다시 건강하게 살고 계신 아버지는 누구보다 긍정의 마음을 갖고 살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 한 구석에는 아버지를 생각하면 감사의 마음이 생겨납니다. 어버이날 하면 대부분이 아버지보다는 어머니를 더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한국사회에서 어머니는 안에서 자녀들을 잘 양육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였고 아버지는 밖에서 가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삶을 살았기에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자녀의 사이는 보이지 않는 간격이 존재합니다. 그 사이를 극복하는 길은 어머니의 가교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녀는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사랑을 잘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한국에 들어가서 부모님을 만나니 세삼스럽게 많이 늙으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굴의 주름 하나하나 손에 가득한 굳은 살 하나하나가 세월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두 분의 손을 잡으며 마음 속으로 이렇게 다짐해 보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효도할 수 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노년의 삶에 외로움을 주기 딱 좋습니다. 그렇기에 이것을 아는 자녀들은 아버지를 더욱 자주 찾아 뵙고 그들의 삶을 이해 해야 합니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노력은 우리의 삶에 귀한 도전이며 당연한 자녀의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5월 8일 어버이날에 아버지를 꼭 안아 드리시기를 바랍니다. 나이가 들어 굽은 허리와 외소해진 몸이지만 여전히 가족을 위해서 세상의 무거운 짐을 지고 계실 아버지를 잠시라도 위로해 드리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으면 합니다.
가정의 달 5월,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고 그 마음을 전하고 나누는 복된 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