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의미
5월이 되니 어느 때보다 가족에 대한 관심과 마음들이 평소보다 높아집니다. 1년 중 어떤 달 보다 가족과 연관된 기념일이 많아서 일 것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은 모든 가족 누구나 경험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날들입니다. 세성에 태어난 사람은 좋은 시간이든 힘든 시간이든 모두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어린이날을 통해서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홀로 남겨진 어린 친구들에게는 아픔과 상처의 시간이지만 어른이 되면서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살게 되면 자신의 자녀를 위해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입니다.
한국은 유난히 가족과 유사한 단어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족, 가정, 식구, 집안 등과 함께 관계를 정의로 가족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를 든다면,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등입니다. 사전적인 의미에서 가족이란 부모와 자식 그리고 부부 등의 관계로 맺어진 한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랜 시간 존재하고 있는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속하고 구성으로 살고 있는 사회의 가장 가장 기본적인 단위이기도 합니다. 어떤 학자들은 그 가족의 형태나 기능을 통해서 이렇게 정의하기도 합니다. 성과 혈연의 공동체, 거주의 공동체, 운명의 공동체, 애정의 공동체, 가계의 공동체 등입니다. 이런저런 어려운 정의들은 뒤로 하고 우리에게 가장 마음에 담고 있는 가족의 의미는 ‘내 삶의 안식처’ 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좋은 일만 있지 않다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힘들고 지칠 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이 주져 앉게 될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무수한 아픔의 시간마다 우리로 잘 이기게 한 삶의 원동력이 가족입니다. 이 가족이 5월이 되니 더욱 보고 싶습니다.
가족의 필요
가족의 필요는 크게 두 가지의 필요를 요구합니다.
첫째, 가족의 필요는 나의 도움이 되어 줍니다. 갓 세상에 태어난 아기에게 가족은 큰 보호와 마음의 안정을 주는 안전지대입니다. 아기가 자라서 어른이 되기까지 많은 필요를 채워 줍니다. 때로는 각 가족의 경제적인 차이로 완벽하지 않지만 한 사람의 성장에 많은 지원과 사랑을 아끼지 않습니다.
둘째, 가족의 필요는 나에게 도움을 요구합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필요를 요구하는 자와 채우는 자의 위치가 변합니다. 필요를 요구하던 자녀가 성장해서 부모를 돕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갑니다. 또한 필요를 채우시던 부모님은 성장한 자녀들의 도움으로 노년을 보내게 됩니다. 이 필요에 대한 사이클은 무한적으로 반복됩니다.
마지막, 가족의 필요는 위 두 필요와 차원이 다른 존재만으로 필요를 채우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가족은 큰 힘이 됩니다. 생활의 안정과 보호를 넘어 가족은 인간의 삶에 정신적으로 큰 위로와 힘을 줍니다. 많은 사람들은 삶을 포기하고 싶을 때에 가족을 생각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낼 때가 있습니다. 이런 가족의 필요는 물질적이나 물리적인 도움이 아닙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마지막의 도움이 우리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혹자는 가족을 삶의 지치고 힘든 자들의 안식처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위 내용을 통해서 우리는 이렇게 내 자신에게 질문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당신에게 가족은 어떤 것이 필요합니까? 도움을 받기를 원합니까? 아니면 도움을 줍니까? 아니면 존재만으로 만족합니까?'
5월 가정의 달에 나에게 가족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기를 원합니다.
가족의 미래
과거의 가족은 씨족을 중심으로 대가족을 이루며 살았습니다. 아직도 한국에는 한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집단으로 살고 있는 곳이 여러 곳이 존재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한 혈통으로 구성된 집단이 갖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의 구성원은 핵가족화되어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현재에는 일인가구로 가족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변화의 이유가 무엇이든 사람에게 홀로 살아가는 것은 부양에 대한 부담은 적고 자유하게 살 수 있지만 인간의 안식처를 상실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욱 고립되어 힘들고 어려운 상황 중에 끝내는 인생을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들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사회의 아픈 현실일 것입니다. 이 고통의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일까요?
지속적으로 핵가족화를 넘어 일인가족으로 가고 있는 가족의 형태를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방법을 찾는 동시에 이미 일인가족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작은 안식처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가족의 형태 변화는 사회의 경제적 구조 변형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습니다. 급속한 사업화 그리고 도시화는 일자리를 위해서 기존의 대가족 형태로 대도시에서 살기 어렵게 되어 일부 가족이 분리되어 생겨난 것입니다. 또한 심각한 주택난으로 인해서 일인가족의 형태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사회적인 문제로 여러 가지 파생적인 문제들을 함께 동반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택문제, 자살 문제, 고독사 문제, 경제적 문제, 인구 감소 문제, 복지 사각지역 문제, 지역인구소멸 문제 등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일인가족의 형태는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높은 집값의 문제와 도시 중심적인 노동집약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변활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귀한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 귀한 것은 돈과 어떤 가치와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의 안식처는 돈과 어떤 정치적인 성향 등으로 포기되거나 버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럼 어떤 대안으로 미래에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큰 도움의 힘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이미 대안을 경험하였습니다. 대규모 모임이나 이동을 금하였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때 우리는 일과 가족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태근으로 소비되는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게 되었으며, 주어진 회사의 일을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어서 이전에 없던 여유로운 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재택근무로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인간의 삶의 안식처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필요하다면 재택근무를 확대한다면 미래에 가족은 지금보다는 더 밝게 존재할 것입니다.
또 다른 대안은 일인가족 형태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서로의 문제와 어려움을 나누고 교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서로 소통하도록 만들어 준다면, 지금 나타나고 있는 고립과 자살 그리고 인구감소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좋은 방안들을 함께 고민한다면 앞으로의 가족은 지금보다 더 우리의 삶에 큰 힘과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의 달 5월에 시간을 내서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고 삶의 안식처를 통해서 큰 위로와 힘을 얻는 하루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