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늘어가는 주름은 내 인생의 많은 사건들을 기록한듯합니다. 특별히 가족의 암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수준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이런 아픔을 갖고 있는 분들과 앞으로 이런 일을 격을 수도 있는 분들에게 이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암 환자에게
인생은 목표가 필요합니다. 그 목표가 남이 보기에 허무하고 이상해도 목표가 있는 사람은 현실의 작은 어려움과 아픔과 외로움을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상실한 상태로 살고 있는 사람은 작은 어려움과 아픔 그리고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괴로워합니다. 앞으로 나아갈 힘을 잃게 됩니다. 특별히 암 환자는 목표가 필요합니다. 암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을 통해서 보면, 처음 암이 발생했을 때에 막막하지만 병원에서 의사의 치료계획을 따라서 생활할 때에는 완치의 희망과 치료에 대한 목표로 삶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적극적으로 치료도 하고 운동도 하고 식사 조절도 잘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든 치료를 완료한 후에는 완치라는 목표가 있지만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상실해서 그런지 예전처럼 적극적인 마음도 약하고 자주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제 개인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가족이 3명이나 암을 격은 사람으로 환자에게 목표가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보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특별히 암 환자라면 작은 목표를 정하여 하나하나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 자신의 나약함에 좌절화 절망의 삶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작은 목표는 거창하기 않습니다. 일상의 작은 것들로 실천할 수 있고 눈으로 보이는 것을 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를 들어 걷기 운동을 매일 30~40분씩 땀이 날 정도로 하겠다는 계획을 정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준비물을 준비해서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장소를 매일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에 환경적으로 날씨나 일정이 있어도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갖고 비가 오면 헬스장에서 일일권을 사서 운동을 하고 병원 가는 시간으로 정해진 시간에 운동을 할 수 없다면 다른 시간으로 변경해서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몸도 건강해질 뿐만 아니라 지금 나의 상황으로 좌절과 절망으로 가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근육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매일의 목표의 진행 사항을 기록해야 합니다. 집에 있는 탁상달력이나 벽에 걸린 달력에 나의 하루의 목표를 완성하거나 못한 것을 기록하여 나의 목표를 향한 마음을 굳게 잡는 것입니다. 목표를 매일 눈에 보도록 적고 표시를 하면 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즉 암 환자에게 삶에 대한 열정이 회복되고 내일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내 자신에게"누구야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자주해야 합니다. 자기 암시라는 말을 아실 것입니다. 내 귀로 나에게 "너는 할 수 있어! 너는 꼭 해낼 거야!"라는 말을 들리도록 하면 인간의 내면은 그 소리를 듣고 마음을 단단하게 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거울을 보면서 적어도 하루에 3번씩 내 귀에 들리도록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3번의 가족의 암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함께 아파했지만 환자가 어떤 마음으로 병을 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을 명심하시고 오늘도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작은 목표부터 향해서 나아가는 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모든 것을 희생하면 내 곁에 있어주는 가족에게 "고마워~"라는 말을 자주 하셔야 합니다. 세상에는 부모라고 해서 자녀라고 해서 가족이라 해서 모든 힘들고 어려운 일을 그냥 감당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족은 당연하지 않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사랑해서 자신의 삶을 많이 내려놓고 암 환자를 위해서 살아갑니다. 이때, 정상적인 마음을 갖고 있는 환자라면 나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에게 "고마워~, 사랑해~"라고 말해 주는 것은 모두가 회복되는 놀라운 힘을 경험하게 합니다. 꼭 실천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암 환자 가족들에게
많은 사람들은 암 환자만을 걱정합니다. 제가 경험한 암환자 가족의 삶은 늘 환자의 마음을 살피고 내 뜻을 내려놓고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삶을 20년 넘도록 경험하니 내 삶에 대한 주장이나 이야기는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암 환자가 가장 힘들지만 그 가족도 환자만큼 힘들고 어려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암 환자 가족들은 이 부분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냥 내가 양보하고 환자의 비위를 살피는 것이 당연하다고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암 환자만 힘들고 가족인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면 장기간의 치료 중에 환자보다 가족이 먼저 지치고 포기하게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러므로 가족인 나도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고 가끔은 암 환자를 보호하고 지키고 함께하는 상황을 떠나서 개인의 삶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친구나 다른 지인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영화도 보고 가능하다면 여행도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가족도 살고 암 환자도 가족의 도움으로 암과 끝까지 잘 싸워 이길 수 있습니다.
나에게 당부하는 것들
암에 걸리기 전에는 가장 멀리해야 하는 병이지만 이제 내 안에 존재하는 이상 친구처럼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암을 대하는 바른 태도일 것입니다. 완치도 있지만 또 발병할 수 있는 것이 암입니다. 그러므로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고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특별히 가족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힘써야 합니다. 기회가 있다면 감사하다는 고백, 사랑한다는 고백을 많이 해 주어야 합니다. 많은 암 환자분들이 암으로 많은 것을 잃고 고생하며 힘들어합니다. 그래도 내게는 암으로 인해서 바쁘고 분주한 일상을 뒤로하고 오랜만에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 누리고 있던 많은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작은 것이라도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지금입니다. 또한 가족을 통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함께 식사하는 중에도 눈물이 납니다. 슬퍼서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이 소소한 시간을 그동안 감사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그래도 지금이라도 깨달았다는 감사의 눈물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암의 고통으로 힘들지만 더 좋은 것을 얻었다고 믿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 힘내시고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